4월 밤하늘에 뜨는 조용한 보름달, '마이크로문' 이야기

이번 주말 밤, 하늘을 올려다보면 조용하고도 신비로운 보름달을 만날 수 있어요. 바로 '마이크로문'이라고 불리는 달인데요. 이름만 들어도 뭔가 특별한 느낌이 들지 않나요? 마이크로문은 평소보다 작고 어둡게 보이는 보름달이에요. 이유는 달이 지구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지점인 '원지점(apogee)' 근처에서 보름달이 되기 때문이지요.

 

마이크로문은 왜 작고 어두워 보일까요?

달은 지구를 완벽한 원이 아닌 타원형 궤도로 돌고 있어요. 그래서 어떤 때는 지구에 더 가까워지고, 어떤 때는 멀어지죠. 가까울 때 뜨는 보름달은 '슈퍼문', 멀리 있을 때 보름달이 되면 '마이크로문'이라고 부릅니다. 이번 4월 12일의 보름달이 바로 그 마이크로문이에요. 육안으로는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렵지만, 사진이나 망원경으로 보면 약간 더 작고 어둡게 보이는 걸 확인할 수 있어요.

마이크로문은 매년 몇 차례씩 찾아오는데요, 공전 궤도와 보름달의 시기가 맞아떨어질 때 발생해요. 흥미롭게도, 다음 달인 5월에도 또 한 번의 마이크로문이 있을 예정이라고 하니, 두 번 연속으로 보기 드문 경험이 될 수 있겠네요.

 

핑크문? 달이 진짜 분홍색일까요?

4월의 보름달은 전통적으로 '핑크문'이라고도 불려요. 하지만 이름만 보고 기대하면 실망할 수 있어요. 달이 분홍색으로 보인다는 뜻은 아니거든요. 이 이름은 북미 원주민들이 봄에 피는 야생화 '핑크 필록스(wild ground phlox)'에서 따온 거예요. 계절의 변화를 달의 이름에 담은 거죠.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던 이들의 지혜가 느껴지는 명칭이에요.

사실 '핑크문', '스트로베리문', '헌터스문' 등 여러 보름달 이름들이 있는데요, 이런 명칭을 알아두면 달을 볼 때 더 많은 이야깃거리를 곁들일 수 있어서 좋아요.

 

이번 주말, 하늘을 올려다볼 이유

요즘은 바쁘고 복잡한 일상 속에서 하늘 한번 올려다볼 여유도 없을 때가 많죠. 하지만 이번 주말, 밤하늘에 뜨는 마이크로문을 바라보며 잠시 멈춰보는 건 어떨까요? 맑은 날씨가 함께해 준다면, 조용히 달을 바라보며 자연의 리듬과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거예요.

조금 작고, 조금 어둡지만 그만큼 더 섬세하고 고요한 아름다움을 담은 마이크로문. 이번 주말 밤, 그 빛 아래에서 소중한 사람과의 대화나 혼자만의 사색을 즐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