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이야기

새로운 도구를 무조건 사용하는 게 맞는 걸까요?

푸른강아지 2025. 4. 8.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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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업계에 있다 보면 정말 새로운 툴이나 기술들이 쏟아지듯 나와요. 매일같이 "이 툴을 쓰면 생산성이 두 배!" "이 기술로 품질이 확 올라간다!" 같은 얘기를 듣게 되지요. 처음에는 저도 그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혹했어요. 나도 이거 안 쓰면 시대에 뒤처지는 거 아냐?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돌이켜보면, 정말 그 툴 하나 때문에 프로그램이 훨씬 더 좋아졌던 적은 많지 않았던 것 같아요. 물론 새로운 기술이 도움이 되는 경우도 분명 있어요.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그 기술을 누가, 어떻게 쓰느냐는 거죠.

 

툴이 좋아지면 생산성과 품질이 얼마나 올라갈까요?

보통 새로운 도구나 기술이 나오면, "생산성이 35% 향상됩니다!" 같은 문구가 따라와요. 그런데 업계에 오래 있다 보면 그런 숫자들이 너무 익숙해져요. 사실, 예전에도 어떤 사람은 그런 툴 없이도 혼자서 팀 전체보다 훨씬 더 나은 결과물을 내기도 했거든요. 결국 도구가 중요한 게 아니라 사람의 실력, 경험, 문제를 해결하려는 태도가 더 중요한 거예요.

그러니까 도구를 쓰면 무조건 능률이 올라간다는 건 좀 과장된 얘기예요. 좋은 도구가 있으면 분명 편해지긴 해요. 반복작업을 줄일 수도 있고, 협업이 쉬워질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 도구를 쓰는 사람이 그걸 제대로 이해하고 잘 다룰 수 있어야 진짜 효과를 발휘해요.

 

새로운 AI 개발 툴, 정말 혁신일까요?

요즘엔 특히 AI 관련 개발 도구들이 많이 나오고 있어요. 코드 자동완성, 문서 자동 생성, 심지어는 테스트 코드까지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툴들도 있죠. 처음엔 정말 신세계 같아요. 실제로 저도 몇 가지 툴을 써봤는데, 단순 반복작업은 확실히 줄여주더라고요.

하지만 이런 AI 툴들도 결국엔 한계가 있어요. 예를 들어 복잡한 비즈니스 로직이나 시스템 설계는 여전히 사람이 직접 판단하고 구성해야 해요. AI가 해주는 건 어디까지나 도와주는 역할이에요. 그리고 AI의 결과물을 믿고 그대로 쓰기보다는, 반드시 검토하고 수정하는 과정이 필요하죠.

그래서 저는 AI 툴은 마치 어시스턴트처럼 생각해요. 잘 쓰면 분명 효율이 올라가지만, 그게 내 실력을 대신해주는 건 아니에요. 오히려 내가 뭘 원하는지 명확히 알고, 어떤 방향으로 코드를 짜고 싶은지를 알고 있어야 AI도 제대로 활용할 수 있어요.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불안해지는 것도 자연스러워요

신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나 이거 모르면 안 되는 거 아냐?" 하는 불안감, 저도 너무 잘 알아요. 특히 커뮤니티나 SNS에서 누가 그 기술에 대해 이야기하면 괜히 초조해지고, 괜히 검색해보게 되죠. 사실 이런 불안은 모든 개발자가 공유하는 감정이에요. 변화가 빠른 업계에서 일하다 보면 어쩔 수 없죠.

그럴 때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하려고 해요. "내가 이 기술을 꼭 써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 만약 내가 현재 겪고 있는 문제를 이 기술이 해결해줄 수 있다면 시도해보는 거예요. 하지만 단순히 유행이라서, 남들이 다 쓴다니까 나도 써야지 하는 식이라면 조금 천천히 접근해도 괜찮아요.

 

결국 중요한 건 툴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걸 잊지 말자고요

툴이나 기술은 어디까지나 도구일 뿐이에요. 진짜 중요한 건 그걸 쓰는 사람, 그러니까 우리 개발자들이죠. 새로운 도구가 나왔다고 해서 그것만으로 우리가 더 뛰어난 개발자가 되지는 않아요. 오히려 문제를 정확히 보고, 이해하고, 해결하는 능력이 진짜 실력이에요.

그래서 저도 요즘은 새로운 툴이나 기술이 나올 때마다 무조건 뛰어들기보다는, "이게 나한테 정말 필요할까?"를 먼저 생각하려고 해요. 과대선전에 휘둘리지 않고, 툴에 대한 집착보다 실력에 대한 고민을 더 자주 하는 개발자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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